티스토리 뷰

wisdom box

숲을 가지고 싶다

깨우치는 날들 2023. 5. 23. 17:15

숲을 가지고 싶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숲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시원한 바람과 햇살이 녹아든 그림 같은 장면을 구경하며 일상의 소리와 속삭임을 숲에서 느끼고 싶다. 도시의 더럽고 탁한 공기와 신경을 곤드 서게 하는 소리를 들으며 산지 오래됐다. 어릴 적 몇 분만 걸어가면 갈 수 있는 숲이 있었다. 작은 개울을 건너면 그곳에 산이 있고, 숲이 있었다. 앞마당에서 그냥 쳐다보기만 해도 산이 보이는 그곳이 그립다. 그렇게 사는 것이 더 인간답게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도시에서 늘 바쁘게 살면서 나는 이런 숲에 대한 로망을 갖고 살아왔다. 그러나 불행히도, 나는 지금도 숲을 가지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언제쯤 나는 숲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다. 이미 만들어진 숲 가까이에 가기만해도 좋은 것이다. 내가 숲을 만들기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니까. 숲이 곁에 있는 시골 한적한 마을에 가면 될 터이다. 그곳에 가면 매일 숲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숲의 나무향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숲속 오솔길을 거닐 것이다. 만약, 산책할 오솔길이 없다면, 그것은 내가 만들 것이다. 자주 그 길을 걷고, 걸을만한 공간을 만들면 그만이다. 그리고, 봄이면 돋아나는 새싹을 보고, 봄꽃을 먼저 만나고, 봄내음을 맡을 것이다. 

 

여름의 숲은 얼마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선사하는가? 숲속 그늘을 걷고 있으면, 집안에 틀어박혀 에어컨 바람을 쏘는 것보다 백배 나을 것이다. 그곳에서 인생에 대해 사색하고, 좋았던 일들을 추억하리라. 

정말 내게 숲 옆에서 살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정말 한적한 시골 마을로 이사가리라. 숲을 바로 갈 수 있는 집을 찾으리라. 그래서 숲이 주는 아름다운 광경을 날마다 보리라. 또한 숲으로 날마다 산책을 나가리라. 매일 새롭게 보는 나무와 식물을 찾으며 기뻐하리라. 가을의 숲과 겨울의 숲도 기대된다.  얼마나 새로운 세월의 아름다움을 보여줄까. 숲에서 살 날들을 오늘도 기다리며 기대해 본다.

 

 

숲오솔길
숲오솔길

 

 

숲에서 살고 싶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요즘 세상에서
까칠하고 예민한 내 마음의 휴식처
조용한 숲 깊숙이
작고 약한 생명의 씨앗들과 함께 살고 싶다

갈대숲 속으로 가장 사나운 동물들에게

살아남은 내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
대담한 나무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새들이 내 마음을 채우기까지

기다리고 싶다.

그렇게 하나씩 이 세상의 다른 모든 걸 잊고,
온전히 자유롭고 아름다운

숲으로 향하고 싶다.

나무구름이 노래하는 시원한 바람 속에서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우리 생명의 연한과 상관없이,
함께 숲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때까지, 내가 만든 숲은 어리고 작지만,
푸르름으로 꽉 찬 어느 여름날까지

진심을 갖고 나무를 기르고
아름다운 숲으로 인생의 길을 걷고 싶다.

가치 있고 고귀한 목적을 위해,
불가능한 것을 이루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염원만큼 아름다운,

끝까지 하나도 거짓이 없는, 그런 숲을.

당신이 나무 심기를 좋아하고,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낀다면
손을 잡고 함께 나무와 숲이 있는 곳으로

나가길 바란다.
이것이 더 큰 목적과 아름다움을 위한 것임을

알기 바란다.

그러면 우리는 숲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릴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