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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다가 영원회귀라는 말이 궁금해졌다. 도대체 이 영원회귀라는 무슨 뜻인가? 

 

니체의 영원회귀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책을 통해.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오래전부터 알았던 책이다. 책제목이 참 이상했다. 하지만, 저 두꺼운 책을 감히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제야  (신은 죽었다)라는 니체의 이 책을 읽어보고 있다. 아직 다 읽진 못했지만, 이 책에서 중요한 사상인 영원회귀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고 싶어 여러 곳을 찾아봤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한마디로, 인간의 삶과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개념이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 문화, 사회 전반적인 곳에서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다. 반복적인 전쟁, 어느 시기가 다다르면 혁명이 일어나는 것, 사회가 반복적으로 분열하는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형태로 되는 것은 아니다. 조금 변형되고, 발전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다시 순환한다는 것이다.
 
예술 분야에도 영원회귀를 볼 수 있다.  많은 음악들이 고전적 음악에 본바탕을 두고 거기다 자신만의 독특함을 가미해서 작곡한다.  이러한 음악의 세계를 보면, 전통적인 음악의 형식을 따르면서 자기 자신의 고유한 창의성을 가미해서 독창적인 작품을 내놓는다. 이런 것들도 어떻게 보면, 다시 고전으로 시작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다시 본래로 돌아가 시작하는 것, 이런 것이 끊임없이 반복하는 영원회귀라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매일매일 영원회귀에 바탕을 둔다. 매일 아침 일어나 같은 루틴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일을 하고, 저녁에 돌아와 잠자리에 든다. 내일 아침도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이런 반복을 죽을 때까지 한다. 똑같은 일상은 아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영원히 회귀하는 양상이다.
 
니체는 인간의 삶이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을 영원회귀라고 칭했다. 하지만, 이것은 기계적인 반복이 아니라, 이런 영원회귀 속에서 계속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반복된 삶과 역사가 성장하면서 새로운 삶과 역사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창조의 길은 힘들고 고독하다. 창조는 파괴를 통해서 이룰 수 있다. 기존의 틀을 부수고, 기존의 숭상하던 것을 파괴하지 않는 한 창조는 다시 할 수 없다. 창조와 파괴를 영원히 지속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이것이 영원회귀 사상이다.
 
영원회귀는 말하자면, 긍정적 힘의 의지가 이해하는 세계의 존재 방식이다. 세계 속에서 일어나는 생성과 소멸의 반복을 새로움과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고귀한 운동으로 보는 것이다.
 

바다 긴 다리
바다위에 있는 긴 다리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통해 영원회귀를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온다. 존재의 수레바퀴는 영원히 굴러간다. 모든 것은 죽고, 모든 것은 다시 꽃 피어난다. 존재의 세월은 영원히 흘러간다. 모든 것은 꺾이고 모든 것은 새로이 이어간다. 존재의 동일한 집이 영원히 세워진다.  모든 것은 헤어지고 모든 것은 다시 인사를 나눈다. 모든 존재는 시작한다."
 
이런 영원회귀 속에서 발전하려면, 마음을 열고,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기계처럼 반복적인 삶으로 체념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고,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통해서 인간의 삶은 발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들뢰즈는 영원회귀는 동일한 것의 반복이 아니라 차이를 만들어내는 실천의 반복, 즉 차이의 지속적 생산이다고 했다. 니체를 다양성과 차이의 철학자, 서구의 형이상학을 해체한 철학자로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런 계절이 순환하는 것도 영원회귀의 한 모양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봄을 생각하면 영원회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봄은 매년 우리에게 새로움을 선사합니다. 우리의 삶이 반복되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다시 봄옷을 꺼내 입고, 산책을 길게 하고, 봄꽃을 집에 들입니다. 
 
봄에 새로운 일을 결심하고, 새로운 일에 다시 도전합니다. 왜냐하면, 봄은 새로운 것을 할 수 있게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피어나는 봄꽃을 보면 힘을 얻습니다. 나도 올해는 봄꽃처럼 활짝 피고 싶습니다. 
 
새로이 돋아나는 푸른 이파리를 보면 생명력을 느낍니다. 겨우내 죽어있던 대지를 생명으로 가득 채웁니다. 이렇게 죽은 세계를 깨우고, 다시 시작하게 합니다. 우리는 봄으로 다시 생명을 갖게 됩니다. 이런 일이 죽을 때까지 반복됩니다. 이런 것이 영원회귀입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에 똑같은 봄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10살의 봄과 50살의 봄은 분명히 다릅니다. 봄은 봄인데, 다른 봄입니다. 더 성장하고, 더 성숙해서 맞이하는 봄은 다른 것들을 보여줍니다.
 
우리 인생이 영원히 반복하는 일상을 살고 있지만, 발전한다는 의미입니다. 역사가 반복을 통해서 발전한 세계를 이루듯이 말입니다.
 
나의 삶이 그렇고보면 이런 순환 속에서 살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중요합니다. 그런 일상 속에서 나는 성장하고 발전했습니다.
 
또한 한 나라의 역사도 무수한 전쟁과 투쟁 속에서 발전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역사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용기있는 자들이 나서서 투쟁해서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실수하여 되돌아가고, 또 다시 투쟁해서 더 발전시킨 것을 봅니다. 
 
이렇게 오늘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통해 영원회귀라는 사상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영원히 순환하는 세계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다시 살고, 발전하며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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